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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정보

백술도가 백걸리(막걸리) 솔직 후기

by ddongsddongs 2024. 9.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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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술도가 백걸리(막걸리) 솔직 후기
백술도가 백걸리(막걸리) 솔직 후기

 

2024년 9월 20일, 수도권에는 비가 하루종일 내렸습니다. 비 오는 날이면 자연스레 막걸리가 생각나는 법이죠? 비 오는 소리를 들으며 막걸리를 한잔씩 즐기고 싶은 마음에, 집 앞 대형마트에 들렀습니다. 막걸리 코너를 천천히 둘러보던 중, 백걸리라는 제품이 눈에 띄었습니다. 사실, 옆에는 여타 다른 막걸리들도 있었고, 백종원과 박유덕이 만든 막걸리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백종원 선생님, 요리의 대가이자 '백종원의 요리비책'에서 우리를 가르쳐 준 바로 그 백종원 선생님이 만든 막걸리라니! 자연스레 백걸리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더군다나 감미료가 들어가지 않고 물, 쌀, 누룩만으로 만든다는 점이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순수한 재료로 만든 막걸리가 과연 어떤 맛일까 하는 기대감에 엄청 설레었습니다.

 

막걸리를 좋아하는 저는 전국을 다니면서 출장이나 여행을 갈 때마다 그 지역의 막걸리를 꼭 한 번씩 맛보는 것을 좋아합니다. 다양한 맛의 막걸리를 경험해 본 저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막걸리는 인천의 생 소성주 초록색 병이었습니다. 이 리뷰는 결코 백걸리를 폄하하려는 의도가 아니며, 오로지 저의 주관적인 입맛과 느낌을 솔직하게 담아낸 후기임을 미리 밝혀 둡니다.

백걸리의 첫인상

백걸리
백걸리

 

백걸리를 집으로 가져와 병을 열었을 때, 가장 먼저 느낀 것은 탄산이 거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타 지역의 막걸리들 중에도 탄산이 없는 막걸리들이 꽤나 많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크게 놀라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백걸리의 뚜껑을 열었을 때, 예상과 달리 막걸리 향이 강하게 퍼지지 않았습니다. 보통 막걸리 병을 딸 때는 특유의 발효 냄새나 향이 코를 자극하는 경우가 많지만, 백걸리는 그런 강렬한 향이 거의 없었습니다.

 

 

또한, 병을 들고 잘 흔들기 전 상층과 하층의 색 차이가 눈에 띄었습니다. 상층은 투명한 부분이 있고, 하층은 마치 요구르트처럼 뿌옇고 탁한 색을 띠고 있었습니다. 일반적인 막걸리라면 상층은 맑고 하층은 탁한 것이 보통인데, 백걸리는 상하층의 구분 없이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되게 뿌옇고 탁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조금은 독특한 마치 청주 같은 느낌을 남겼습니다.

첫 잔의 맛과 아쉬움

3가지 매력3가지 매력
3가지 매력

 

막걸리는 벌컥벌컥 마시는 것이 제 맛이라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첫 잔을 크게 따라 한 입 가득 들이켰습니다. 그런데 예상과 달리 첫 입부터 탄산이 전혀 없다는 느낌이 강하게 다가왔습니다. 정말로 탄산이 1도 없었습니다. 보통 막걸리에서 느껴지는 그 상쾌한 톡 쏘는 맛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그와 동시에 입안 가득 퍼지는 단맛이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어라? 감미료가 들어가지 않았다고 했는데 왜 이렇게 단 맛이 나는 거지?"라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제가 느낀 단맛은 마치 사카린 같은 인공 감미료의 느낌이 아주 살짝 있었습니다. 물론, 제품 설명에는 감미료가 들어가지 않았다고 나와 있었기 때문에 이 달콤함이 어디서 오는 것인지 알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첫 잔을 마시고 난 후에도 계속해서 맛을 분석해 보려고 두 잔, 세 잔을 더 마셔보았습니다. 그러나 그 달달한 맛의 출처를 완벽하게 파악하지 못해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달콤함과 미묘한 쓴맛

원재료
원재료

 

백걸리는 다른 막걸리들과 비교했을 때, 확실히 단맛이 강했습니다. 단맛이 너무 강하다 보니 "혹시 설탕을 넣은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감미료를 넣지 않았다는 설명을 고려했을 때, 이 달콤함은 아마도 쌀이 발효되면서 자연스럽게 발생한 발효 때문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그러나 이 강한 단맛이 오히려 쌀 본연의 맛을 가리고 있어, 풍부한 쌀 맛을 느끼기 어려웠습니다. 또한, 산미도 거의 느껴지지 않아 전체적으로 밸런스가 약간 아쉬운 느낌이었습니다.

탄산이 없는 막걸리 특유의 부드러운 목 넘김은 좋았지만, 그에 비해 쌀의 풍미와 적절한 산미의 조화가 부족하게 느껴졌습니다. 특히, 저처럼 톡 쏘는 막걸리를 접해 본 사람, 톡 쏘는 막걸리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이 단맛이 다소 부담스럽게 느껴졌습니다. 첫맛은 분명 독특하고 새롭지만, 마시면 마실수록 그 단맛이 조금씩 부담스럽게 다가왔습니다.

셀프 숙성 도전기

백걸리를 4병이나 구매한 만큼, 첫인상이 다소 아쉬웠다고 해서 그냥 끝내기엔 뭔가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직접 셀프 숙성에 도전해 보려 합니다. 아직 유통기한이 10월 18일까지 남아 있기 때문에, 1병은 최소 1주 동안 숙성시켜 보고, 다른 1병은 2주간, 3주간 숙성시켜 맛의 변화를 관찰해 볼 것입니다.  냉장고에 넣어 두고 더 발효가 진행되도록 하여 맛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살펴볼 생각입니다.

막걸리는 시간이 지나면서 발효가 계속 이루어지기 때문에 숙성 기간에 따라 맛이 어떻게 달라질지 무척 기대됩니다. 혹시라도 지금의 강한 단맛이 숙성 과정을 통해 조금 더 부드러워지거나 탄산감이 약간이라도 생기면 훨씬 더 만족스러운 맛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숙성 후의 맛이 어떻게 변할지 아니면 괜히 숙성시켰나 라는 생각이 들지 기대가 됩니다.

결론 및 추천

백걸리는 독특한 매력을 지닌 막걸리입니다. 특히 막걸리를 처음 접하는 분들에게는 신선하고 흥미로운 경험이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처럼 다양한 생막걸리를 접해 본 사람에게는 다소 아쉬운 면이 있을 수 있습니다. 저에게 있어서 특히, 달콤한 맛이 강하게 느껴졌지만, 단맛을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만족스러운 선택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합니다. 반면 톡 쏘는 맛이나 산미를 더 선호하는 분들에게는 약간 실망스러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가격대도 4000원대로 적당하기 때문에 가벼운 마음으로 한 번쯤 시도해 볼 만한 제품이라고 생각됩니다.

만약 저처럼 단맛이 부담스럽게 느껴진다면, 냉장고에서 1~2주 정도 숙성시킨 후 마셔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입니다. 저는 이번 경험을 통해 백걸리에 대한 궁금증은 어느 정도 해소되었지만, 다음번에 막걸리를 선택할 때는 인천의 생 소성주 초록색 병을 다시 찾아 마실 것 같습니다.

이상으로, 지극히 주관적이고 솔직한 제 돈제산 리뷰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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